[앵커]
지난 주말에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를 뽑는 임용시험이 전국 곳곳에서 치러졌습니다. 흔히 임용고시라 불리죠. 해마다 4만 명가량이 응시하고, 이 시험을 위해 몇 년동안 재수를 하는 수험생들도 꽤 많습니다. 무엇보다 공정성이 중요한 시험인 만큼 출제진은 몇 주 동안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합숙하며 문제를 냅니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일부 출제진이 교수가 되기 위한 면접을 보기 위해 외출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평가원은 "긴급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보안과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소속 연구원 A씨는 이달 초, 중등 교사를 뽑는 임용시험의 출제진으로 뽑혔습니다.
문제가 출제되면 이를 평가하는 역할로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출제진은 3주 동안 외부 접촉이 통제된 곳에서 합숙을 하며 문제를 냈습니다.
그런데 합숙 기간 연구원 A씨는 자신의 교수 임용을 위해 15시간 동안 외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9일 새벽 6시에 출발해 밤 9시에 돌아왔습니다.
면접 시간은 2시간 가량 됐습니다.
합숙 장소에서 부산대까지는 약 400km.
차로 5시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전 출제위원 : 한 문제 정도에 대한 힌트만 '(출제진) 누구 이름만 보면 좋겠다' 이런 말만 있어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죠.]
JTBC 취재 결과, 교수 임용 면접을 보기 위해 외출한 사람은 A연구원 외에도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평가원 측은 이 출제진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출제진의 이같은 외출에 대해 평가원 측은 '긴급한 사안'이라는 출제위원장의 판단이 있어 정당한 사유였고, 별도의 보안 요원도 따라갔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