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앉아 있는 교황청 단상에 어린 소년이 불쑥 올라와 뛰어다녔습니다. 당황한 어머니가 "언어 장애로 말을 못하는 아들"이라면서 데려가려고 했는데, 교황은 "내버려 두라" 면서 "나도 신 앞에서 저 아이처럼 저렇게 자유로운지 돌아보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요 일반알현이 진행 중인 바티칸 바오로 6세 홀 단상입니다.
꼬마가 난데없이 올라와 근위병의 손을 잡아당기자 좌중이 박수를 보냅니다.
사제들이 교리 문답서를 낭독할 때 소년은 단상을 뛰어다니고 교황이 앉은 성좌 뒤에서 놀기도 합니다.
소년의 놀란 어머니가 올라가 교황에게 "아이가 언어장애가 있어 말을 못 한다"고 설명하며 데려가려 하자 교황은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아이는 말은 못하지만 소통할 수 있고 뭔가를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는 자유롭다"면서 "내가 신 앞에서 그렇게 자유로운지 돌아보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와 같아야 한다고 한 예수의 말씀은 아이가 부모 앞에서 그렇듯 신 앞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아이가 오늘 우리 모두에게 가르침을 줬습니다. 그가 말을 할 수 있도록 신의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과거에도 6살 어린이가 교황 곁을 떠나지 않으며 십자가에 입을 맞추고 다리를 껴안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당시에도 눈을 맞추고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