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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리 끊으랬더니…업체-학교 갈등에 공사는 뒷짐만

입력 2018-11-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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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래서 이 급식 비리를 없애고자, 정부가 5년전 도입을 한 게 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한 전자입찰제도였습니다. 하지만 납품업체 측과 학교간의 갈등은 없어지지 않고 있는데 공사 측은 우리 책임이 아니라면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어서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한 여성이 트럭 운전자에게 항의를 합니다.

그러자 운전자가 차 문을 닫아 버립니다.

수 차례 문짝에 끼인 여성은 결국 주저앉습니다.

여성은 학교 영양사, 운전자는 급식 납품업체 사장입니다.

1kg씩 오기로 한 찹쌀이 10kg들이로 배달되자, 영양사가 위생관리가 힘들다고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영양사 : 안에 지저분한 물건이 뭐예요? 그랬더니 문을 쾅 닫으면서 '네가 식품에 대해 알면 뭘 알아' 욕을 하면서.]

[납품업체 대표 : 나는 문을 닫고 자기는 문을 열려고 하고 그런 겁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에게 상해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인천의 또 다른 초등학교는 개학을 하자마자 식자재를 납품해오던 A업체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계약과 다른 물건이 배달된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aT 내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업체는 최근 2년 간 20곳이 넘는 학교로부터 230개 넘는 민원과 지적사항을 받았습니다.

업체 측은 오히려 학교가 계약서에 없는 내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업체 대표 : 저희가 없는 제품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영양사님께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학교와 납품업체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공사 측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영배/aT 사이버거래소 소장 : 계약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사항이고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공사 이용약관에는 '계약내용에 책임지지 않는 경우 회원을 탈퇴시킨다' 등 강제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올해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는 전국 125개, 이 중 농수산식품공사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받은 학교는 99개로, 전체 80%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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