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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끊으랬더니…납품업체-학교 갈등엔 '뒷짐'진 공사

입력 2018-11-28 20:23 수정 2018-11-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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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전해드릴 리포트의 첫 장면은 학교급식 납품업체와 납품을 받는 학교간의 갈등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급식납품비리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서 전자입찰을 하도록 했지요.
 

그런데도 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학교와 납품업체 간의 갈등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측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면서 손을 놓고 있고, 지금 보여드릴 첫 장면이 그래서 생겨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한 여성이 트럭 운전자에게 항의를 합니다.

그러자 운전자가 차 문을 닫아 버립니다.

수 차례 문짝에 끼인 여성은 결국 주저앉습니다.

여성은 학교 영양사, 운전자는 급식 납품업체 사장입니다.

1kg씩 오기로 한 찹쌀이 10kg들이로 배달되자, 영양사가 위생관리가 힘들다고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영양사 : 안에 지저분한 물건이 뭐예요? 그랬더니 문을 쾅 닫으면서 '네가 식품에 대해 알면 뭘 알아' 욕을 하면서.]

[납품업체 대표 : 나는 문을 닫고 자기는 문을 열려고 하고 그런 겁니다.]

경찰은 업체 대표에게 상해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인천의 또 다른 초등학교는 개학을 하자마자 식자재를 납품해오던 A업체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계약과 다른 물건이 배달된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aT 내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업체는 최근 2년 간 20곳이 넘는 학교로부터 230개 넘는 민원과 지적사항을 받았습니다.

업체 측은 오히려 학교가 계약서에 없는 내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업체 대표 : 저희가 없는 제품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영양사님께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학교와 납품업체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공사 측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영배/aT 사이버거래소 소장 : 계약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사항이고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공사 이용약관에는 '계약내용에 책임지지 않는 경우 회원을 탈퇴시킨다' 등 강제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올해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는 전국 125개, 이 중 농수산식품공사를 통해 식자재를 납품받은 학교는 99개로, 전체 80%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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