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을 사칭한 메일이 유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뿐만아니라 차관급 외교공무원인 국립외교원장을 사칭한 가짜메일도 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에 도착한 메일입니다.
보낸 사람은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 모 교수로 돼있습니다.
국립외교원 조세영 원장의 연설문을 첨부했다면서 중국 대표단에게 전달해달라고 적혀있습니다.
첨부된 문서 제목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중 협력의 의의' 하지만 가짜메일이었습니다.
[김모 씨/국립외교원 교수 : (연구소 측에서) 그 원문 이메일을 저한테 보내주셨어요. 제가 확인을 해봤더니 그것은 제가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국립외교원) 원장님은 그런 문서를 작성하신 적이 없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관계자의 이메일 계정도 해킹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조세영 원장은 이메일에 나온 간담회에 참석은 했지만 간단한 인사말만 했습니다.
가짜 메일에 첨부된 문서처럼 한·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할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장은 차관급 외교공무원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만약 가짜 메일이 실제로 중국에 전달됐다면 한·중 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