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린 겨울을 나기 위해 저소득층 가정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게 연탄인데요. 올해도 연탄을 배달해주려는 따뜻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크게 오른 연탄 가격입니다. 정부가 그래서 쿠폰 지원을 확대했지만 부담은 여전하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추위도 잊은 채 연탄을 나릅니다.
창고에 쌓인 연탄 200장이면 한 달 넘게 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는 걱정이 남습니다.
정부가 연탄 최고판매가격을 19.6% 인상해 소비자가격도 장당 105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연탄 한 장에 800원, 고지대나 산골마을에서는 배달료가 더해져 900원도 넘습니다.
[박영임/강원 원주시 학성동 : 만 원, 2만 원 가치가 돼요. 100원, 200원 오른다는 게.]
정부는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연탄쿠폰을 지난해보다 9만 3000원 더 주기로 했습니다.
쿠폰을 빼면 실제 저소득층이 부담하는 연탄가격은 12년 전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지급 대상에 차상위계층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쿠폰으로는 실제 필요한 양의 절반도 살 수 없습니다.
[하태화/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부장 : 400~500장 정도 쿠폰으로 충당하는데 많게는 연탄을 1000~1200장 정도 겨울을 나려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지난해 전국의 연탄 사용 가구 13만 가구 중 쿠폰을 받은 것은 7만 가구에 불과했습니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연탄업체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약속한 만큼 가격인상은 불가피 합니다.
하지만 복지 정책이 그에 따라가지 못해 충격은 고스란히 저소득층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