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얼굴입니다. 뺨에 빨간 물감을 묻혔지요. 선수들은 골 그리고 승리를 위해 뛰지만 이번에는 붉은 칠 하나로 뭔가 다른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유벤투스 : 스팔 > 이탈리아 세리에A (25일)
긴장한 채 잔뜩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선 선수들.
그런데 얼굴에 하나같이 빨간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그림같은 골이 터져서 환호할 때도 얼굴에 새겨진 빨간 문양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에 몸담은 선수들은 다같이 얼굴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2년 전 한 여성이 헤어진 전 남자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 이탈리아에서는 이 표시가 여성 폭력에 대한 레드카드를 의미합니다.
국제여성폭력추방의 날로 지정된 25일을 맞아 이탈리아 축구에서는 똑같은 세리머니에 동참했습니다.
벤치의 감독도 휘슬은 문 심판도 뺨에 붉은 점을 찍었고,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서도 여자친구나 부인과 함께 빨강을 내세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달 전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호날두가 여성 폭력 근절 메시지를 전한 것을 두고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환호하고 탄식하던 축구가 사회적 운동에 동참하자 팬들은 더 뜨거운 지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