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북서부 간쑤성을 덮친 이 모래폭풍이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로와 아파트, 고층 건물 가릴 것 없이 집어삼킬 기세지요.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 등의 주요 도시에는 올 겨울 최악의 미세먼지가 들이닥쳤습니다. 고기압이 동쪽으로 확장하면서 이번 황사가 우리나라까지 덮칠까 걱정입니다.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모래 폭풍이 달리는 차를 위협하듯 피어오릅니다.
높은 건물의 윤곽이 점차 사라집니다.
도심 상공을 먹구름처럼 휘감습니다.
어제(25일) 오후 간쑤성 장예시를 높이 100m 이상의 모래 폭풍이 덮쳤습니다.
시민들이 화급히 건물 안으로 피신했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 등 북서부에서 극심했던 황사의 영향으로 중국 곳곳의 공기질이 최악의 수준을 보였습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들어 더 나빠져 ㎥당 300㎍을 넘어섰습니다.
공기질 지수도 엄중을 뜻하는 최악의 6급을 기록했습니다.
이곳은 베이징과 하얼빈을 잇는 고속도로 입구입니다.
스모그와 안개가 겹치면서 정오부터 폐쇄됐습니다.
폐쇄는 약 3시간 뒤 풀렸지만 차량은 300여 m 앞에서야 분간이 가능합니다.
중국 당국은 내일도 서북쪽의 고기압이 동쪽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초미세먼지에 이어 굵은 입자의 황사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