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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세계 최초 5G 상용화 앞두고…KT 통신 불통 대란

입력 2018-11-26 18:06 수정 2018-11-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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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일부 지역에서 말 그대로 통신 불통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개인 휴대전화와 각 가정의 인터넷이 먹통인 것은 물론이고 상당수 식당과 카페에서는 카드 결제도 안됐죠. 일부 대형 병원 역시 환자 진료 등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통신구 79m 화재로 주말 내내 말 그대로 통신 대란이 벌어졌고요. 본격적인 5G 시대가 이제 상용화되는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6일) 고 반장 발제에서는 KT 통신구 화재 관련 소식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통신구.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10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최재원/기자 (JTBC '뉴스룸' / 지난 24일) : 불이 난 지 9시간째인데 지금 제 뒤편으로 연기가 쉬지 않고 올라오는 모습 보실 수 있습니다.]

[남성현/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지난 24일) : 현재는 소방원 포함해서 140명, 그다음에 장비 34대가 동원돼서 활동을 하고 있고요, 지금 화재는 이 지하에 통신실에서 화재가 나가지고, 현재 이 선로를 따라서 진행 중인데 저희가 일단은 이 1번 맨홀, 이 앞에 거예요. 그다음에 삼거리쪽에 3번 맨홀까지 저희가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날 소방재난본부의 안전안내문자 받으신 분 많을텐데요. 저도 이 문자 메시지 받고 나서 통신구가 뭔지 찾아봤습니다. 간단히 정리해서 통신 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는 KT 아현지사에서 외부로 연결이 되는데 전화선 16만 8000회선 그리고 광케이블 220묶음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그 때 느꼈습니다. 이거 간단히 끝나지 않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이날 화재로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은평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통신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김필규/앵커 (JTBC '뉴스룸' / 지난 24일) : 충정로 KT 건물 지하에서 큰 불이 나 통신 설비가 타면서, 서대문구와 마포, 중구 지역의 통신이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한민용/앵커 (JTBC '뉴스룸' / 지난 24일) : 업소의 카드 단말기까지 끊기면서 시민들은 전화가 터지지 않는, 그리고 또 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해당 지역 상점 상당수는 주말과 휴일 내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습니다. 현금으로만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손님도 상점주도 모두 불편을 겪었습니다.

[음식점 사장 (JTBC '뉴스룸' / 어제) : 매출이 반 정도가 아니라 거의 80% 이상이 이렇게 떨어지니까 너무 속상하지.]

[옷가게 사장 (JTBC '뉴스룸' / 어제) : 계좌이체도 본인이 KT니까 안 된다고 하면서 그냥 가셨죠 뭐. 그리고 외국 분들은 이제 텍스프리 같은 거 안 되고.]

[음식점 사장 (JTBC '뉴스룸' / 어제) : 경기도 너무 안 좋고 장사도 너무 안 되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엎친 데 덮친 게 돼버렸으니까.]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몇 대 남지 않은 길거리와 지하철역 공중전화에는 전화 통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서울역에서는 카드 발권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에 발권 창구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임시 복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최소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창규/KT 회장 (어제) : 여러 고객분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KT 통신 시설이라든지 여러 분야에 다 점검을 일제히 다시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안 질의가 있었습니다. 여야 의원들 과기부와 KT 측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 화재든 지진이든 무슨 사고든 테러든. 예?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될 만반의 대비와 사고 났을 때 이런 것들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준비했어야 되지 않느냐고요.]

[오성목/KT 사장 (국회 과방위) : 평소에 준비는 했는데 복구 과정에서 좀 미흡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 평소에 준비 잘했는데 그러면 화재가 난 것이, 준비 잘했는데 불났습니까?]

[오성목/KT 사장 (국회 과방위) :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 저희가 검토 중이라 그 정확한 답변이 어려운…]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과방위) : 저는 SKT를 쓰는데 내 핸드폰에는 아주 귀찮아서 다른 일을 못할 정도로 재난 문자가 막 와요. 그런데 막상 그걸 알아야 될 KT를 쓰는 사람들은 먹통이 되어서 오지도 않는 이런 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이 KT 쓰는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면서 이게 난리가 났나, 전쟁이 났나, 애들 데리고 다 내려가고 하는 걸 제가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지금 오늘 와서 보고한 것이 저는 더 이걸 보니까 더 한심하다, 정말…]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이번 화재.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5년 또는 10년 이내 우리의 미래를 보면서 이야기 한 번 해볼까요? 자율자동차 그리고 또 자율주행열차. 보편화 될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각 가정의 사물 인터넷, 냉장고와 TV, 에어컨 등 모든 가전기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도 이제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스마트 의료, 스마트 공장, 한 마디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사회가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순간에 통신이 끊긴다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한 복판에 멈춰서고, 스마트 공장 로봇의 가동이 중단된다면 휴대전화, 현금인출기, 카드 단말기 먹통 수준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오늘 국회 현안 질의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나왔습니다.

[박선숙/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과방위) : 장관님,  이번 주 토요일날 5G 상용화가 시작이 되죠? 제가 지난 국감 때도 5G 시대에는 특별한 보안대책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 사고가 만약에 5G 상태에서 일어났다면 조금 더 많은 서비스의 장애가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유영민/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국회 과방위) : 굉장히 광범위하게 다양한 서비스에 다 영향을 줍니다.]

[박선숙/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과방위) : 광범위하고, 또 대단히 위험한 사고일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전기 자동차 등이 가다가 서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특수 재난에 대한 위험성 평가, 관리에 대한 체계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5G 시대에는 더 엄청난 정보의 양이 통행이 되고 그에 따라서 사고의 범위도 훨씬 더 광범위하고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이번 사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세계 최초 5G 상용화 앞두고…통신 불통 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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