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충정로 KT 건물에서 난 불은 화재 10시간 만인 어젯밤(24일) 9시 반쯤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통신망을 되살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핵심 설비가 다 타버려서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서대문과 마포, 용산, 은평, 중구 등 서울 시내 5개 구와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까지 이틀째 통신장애가 이어졌습니다. 상인들은 주말 장사를 망쳤고 촌각을 다투는 경찰과 소방, 그리고 병원까지 업무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불과 통신구 1곳의 화재로 서울 주요 지역의 일상이 마비되다시피 한 이번 사태, 무엇이 문제였는지 꼼꼼히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화재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홍 기자, 날이 어두워져서 지금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를 보시면 화재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맨홀은 1차 현장 감식을 마친 뒤 일단 천으로 덮어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시면 제 뒤를 보시면 여기에 원래대로라면 통신구를 통해서 땅으로 옮겨야 될 광케이블들의 아현지사 통신실로 바로 잇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땅 밑으로 옮겨야 하지만 신속한 복구를 위해 아현지사 통신실이 있는 건물의 옥상으로 바로 옮기고 있는 것인데요.
이렇게 해서 옮겨진 케이블들의 아현지사 통신실에서 한 가닥씩 잇고 있는 것입니다.
KT 측은 저녁 6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무선통신, 휴대전화 등이 포함된 무선통신의 복구율은 63%.
그리고 전화나 인터넷 그리고 카드 결제기 등을 포함한 유선통신의 복구율은 97%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터넷은 97%, 휴대전화는 63%. 상당히 많은 진척을 보였다는 이야기 같은데 하지만 오늘도 시내 곳곳에서 전화와 인터넷이 먹통이다, 카드 결제도 되지 않는다 이런 불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KT 측은 임시 복구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는 불가피하게 통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복구율이 어떤 것인지 잠깐 따져봐야 되는데요.
이 복구율이라는 것은 유선통신의 경우에는 가입자의 숫자, 무선통신의 경우에는 장비의 대수를 기준으로 따집니다.
그렇게 했을 때 복구율이 63%라고 하면 쉽게 말해 휴대전화 10대 중에 6대까지는 동시에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7번째로 통신을 이용하는 사람은 갑자기 장애가 겪을 수 있고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KT는 자정까지 90% 이상, 100%를 목표로 임시복구를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복구 완료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불이 왜 났는지에 관해서 오늘 1차 합동감식이 있었죠?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과 소방, 한전과 KT는 오늘 1차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합동감식 결과 경찰은 79m가량이 150m 정도 되는 통신구의 구간인데요.
그중에 일부가 불에 탔다고 밝혔습니다.
왜 불이 났는지 정확히 어디에서 불이 시작돼 얼마나 번진 것까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화재의 규모를 파악했기 때문에 내일은 국과수가 참여하는 현장 정밀감식을 통해서 화재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