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에 빨대가 박힌 거북이, 또 배 속에서 6kg의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온 고래, 모두 다른 나라 이야기인 줄 만 알았는데 우리 바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며칠전 서해에서 잡힌 아귀에서 500ml 물통이 나온 것입니다. 어민들은 '바다의 경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는 유난히 배가 불룩한 아귀가 잡혔습니다.
아귀는 입의 크기가 몸의 2/3나 되는 물고기입니다.
배를 갈라봤더니 분홍빛 위장이 불룩하게 부풀어 있었고 그 안에서 500ml짜리 플라스틱 물통이 나왔습니다.
[황모 씨/어민 : 가르기 전에 이상한 게 툭 튀어나왔더라고요. 만져보니까 아 이거 분명히 플라스틱병이다. (통째로 삼킨 건) 처음 봤어요.]
아귀가 잡힌 곳은 근처 바닷물이 모이는 곳으로 중국과 한국 양 쪽의 바다 쓰레기가 떠내려 온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한국도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부에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해양 생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것은 전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해변으로 떠내려온 죽은 향유고래 배 안에서도 플라스틱 컵 115개, 샌들 2켤레 등 바다 쓰레기 6kg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유엔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매년 1000만t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