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면 꼭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게 되는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죠. 계속 기울다보면 붕괴가 또 될 수 있으니까 지반을 강화하는 작업이 이뤄졌었는데, 4cm 바로 섰습니다. 최소 200년은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피사의 사탑은 높이 56.6m, 무게 1만 4500t의 대리석 건축물입니다.
한쪽으로 계속 쓰러져간 이유는 불균형한 지반의 영향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언론은 사탑이 지난 17년간 4cm 가량 바로 섰다고 보도했습니다.
탑의 안정성을 조사한 연구팀은 "지반을 안정화한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울기가 계속 줄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최소 200년 동안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피사의 사탑은 800여년 전인 12세기 말 현재 위치인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에서 착공됐습니다.
애초 기운 탑으로 지으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매년 0.5mm씩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탑의 경사 거리는 4.5m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1990년, 붕괴를 우려해 관광객 입장을 전면 금지하고 보강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강철 케이블로 탑을 고정시키고 기울어진 반대편의 흙을 파내는 식으로 2001년, 그 경사 거리를 4.1m로 약 40cm를 줄였습니다.
이후 17년간 탑을 관찰한 결과 추가로 4cm 더 바로 세워진 것입니다.
연구팀 살바토레 세티스 교수는 "탑이 기울어진 반대쪽 흙을 제거하면서 탑 자체의 무게로 빈 공간을 눌러 조금씩 메워지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CNN은 "피사의 사탑이 서서히 바로 서면서 기울어진 탑이라는 이름을 거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