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메일 스캔들이었습니다. 국무장관 시절 국가안보와 직결된 공무를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주고받아 파장이 컸던 것이지요.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개인 이메일로 업무를 봤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과는 다르다"고 했지만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 입을 열었습니다.
임기 초 잠시 그랬지만, 클린턴 전 장관과는 다르다며 옹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방카의 이메일은 힐러리처럼 기밀로 분류된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3만3000건의 이메일을 삭제한 힐러리처럼 삭제하지도 않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앞서 이방카가 지난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수백 건의 업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당시 후보는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6년 10월) : 힐러리 클린턴은 역대 대통령 후보 가운데 가장 부패한 사람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도 이방카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전 수석보좌관은 "위선적인 일"이라고 했고, 전 공보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과 똑같은 행위"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 윤리기구나 의회 차원의 조사를 예고하며 트럼프를 압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