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임신한 부인과 두 딸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새로 만난 여성과 새출발 하려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발 가족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텔레비전 인터뷰까지 한 이 남성은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었습니다.
[크리스 와츠/일가족 살해 남성 (덴버 abc 방송) : 누군가 그들(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있다면 제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전 가족을 꼭 다시 봐야 합니다.]
와츠는 지난 8월 임신 15주 부인과 3살, 4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부인과 두 딸의 사체는 와츠가 일하는 회사 오일탱크 등에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법원은 현지시간 19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남편은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습니다.
무덤덤한 표정의 인터뷰를 수상하게 여긴 수사 당국은 와츠의 직장을 수색해 사체를 찾아 냈습니다.
TV인터뷰를 본 와츠의 여자친구의 제보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신과 새출발을 약속했었다는 것입니다.
판사는 자신이 맡았던 사건 중 가장 비인간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의 외할머니는 고개 숙인 와츠에게 "사랑하는 이들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줬느냐"고 물었습니다.
[샌드라 주세크/숨진 부인의 어머니 : 난 당신의 죽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건 나의 권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