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중국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히딩크 감독이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태국을 상대로 이기기는 이겼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중국은 월드컵 유치에까지 관심을 보이며 '축구 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터진 첫 골에도, 히딩크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박수만 보냅니다.
중국은 전반 9분, 류러우판이 오른발로 툭 찬 공이 골로 연결되며 앞섰지만 이후에는 답답했습니다.
슛은 번번이 빗나갔고, 골키퍼는 실수로 골을 내줄 뻔했습니다.
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태국에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거둔 1-0 승리.
그래도 이겼다며 중국 팬들은 기뻐했지만, 데뷔전에서 이기고도 히딩크 감독은 웃지 않았습니다.
중국 축구는 2002년 이후 월드컵 본선에 한 차례도 못 올랐고, 19세 대표팀은 최근 아시아 대회에서도 탈락했습니다.
대회를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실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보다 개최국으로 나가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는데, 실제 월드컵 유치 준비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한 홍콩 매체는 "중국 축구협회가 2030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할 것"이라며 그해에 안 되면 4년 뒤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각급 대표팀의 계속된 부진 속에 선수들의 군사 훈련까지 진행 중인 중국, 월드컵까지 동원해 '축구 굴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