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보기관 수장인 기타무라 정보관과 북한 김성혜 통일전선책략 실장이 최근 몽골에서 접촉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사람이 만나기 전인 지난달, 북한 측이 일본 측 관계자를 한 차례 바람 맞힌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납치자 문제에 집중하는 일본에 대해서 북한이 대화 채널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기타무라 시게루 내각정보관은 몽골 울란바토르를 찾았습니다.
국제회의 일정 때문도 아닌 북한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김 실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실장이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일본 측이 전달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주변국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과의 관계에서 소외된 일본은 서훈 국정원장을 통해 대화통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지난 9월에는 서 원장과 기타무라 정보관이 도쿄에서 별도로 만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후지TV는 지난 9일 기타무라 정보관과 김성혜 실장이 몽골에서 극비리에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부로서 제대로 대응해나갈 생각입니다.]
납치문제 해결 의사가 확인되면 북·일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과거사 청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서 북·일관계 진전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