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고의성을 인정하면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시에 분식회계가 결국 두 회사의 합병, 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 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14일)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도 감리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금융당국은 일단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7월 제일모직 한 주당 삼성물산 세 주를 바꿔주는 조건으로 두 회사가 합병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제일모직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룹내 지배력을 키우려면 삼성전자 대주주인 삼성물산 지분율이 높을수록 유리합니다.
제일모직 가치가 높을수록, 삼성물산 가치가 낮을수록 합병 시 유리한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는 합병 전 제일모직 자회사로, 삼성바이오 가치가 오르면 제일모직도 오릅니다.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일단 두 회사 합병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이전의 일이고 이번 심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모회사가 된 삼성물산 감리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재무제표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감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논란 대상인 삼성바이오 특혜상장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설지도 관심입니다.
박상기 법무장관은 앞서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단서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