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중증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남성 장애인을 여성지도사가 목욕시켜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설이 자기들 편의만 생각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장애인들은 물론, 목욕을 시키는 여성지도사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고, 학대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3명이 성인 뇌병변 장애 남성의 몸을 닦아줍니다.
경남 산청군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여성지도사가 남성 장애인을 목욕시키는 모습입니다.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 35명중에는 성인과 청소년도 있습니다.
목욕을 시켜주는 지도사들도 힘들어했습니다.
[A씨/전 00시설 생활지도사 : 씻기면서 곤혹스럽기도 하고…]
원장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인력 탓을 했습니다.
[B씨/00시설 원장 : 우리 상황이 남자 선생님도 부족하고…]
냉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여름에는 땀띠가 나고, 겨울에는 동상에 걸렸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뇌병변 장애인을 방안에 오래 가두고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학대의혹도 불거졌습니다.
[A씨/전 00시설 생활지도사 : 햇빛 구경도 할 수 없었고 방 안에만 거의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었다.]
결국 지자체 조사를 통해 이 장애인은 긴급 전원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학대와 비리정황을 포착하고 점검에 나서자 군청에 악성 민원을 넣어 전보시켰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습니다.
[C씨/전 00시설 직원 : 사실 그건 아니었거든요. 그 공무원 입장에선 제대로 하는 일이었는데…]
산청군은 감사를 통해 회계비리 등도 적발해 오늘(14일)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