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기무사 요원을 동원해서 박 전 대통령 옹호 집회를 열고, 광고까지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JTBC가 입수한 계엄문건 수사기록을 통해서 확인됐는데, 조 전 사령관이 기무사 돈 3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검 합수단이 작성한 계엄문건 사건기록입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고발한 참여연대를 통해 입수한 이 문건에는 군 형법상 정치관여 혐의가 적혀 있습니다.
조 전 사령관이 계엄문건 작성 4달 전인 2016년 10월부터 2개월동안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계획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18번 열고, 칼럼·광고를 54번 게재했다는 것입니다.
촛불집회가 열리고 탄핵 여론이 거세던 때입니다.
탄핵 여론이 일자 정권을 옹호하는 집회를 열고, 탄핵 심판이 임박해서는 계엄문건을 작성하도록 한 것입니다.
사드 배치 논란이 일던 2016년 7월 기무사 인력과 자금 3000만 원을 투입해 사드 배치 찬성 의견을 유포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2016년 초 당시 참모장을 통해 기무사 예산 3000만 원을 현금화하고, 이를 빼돌려 다른 곳에 쓴 업무상 횡령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예산집행내역 등 증거를 확보해 당시 참모장을 조사한 결과 조 전 사령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