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파이더맨이랑 헐크랑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스탠 리가 이깁니다." 인터넷 속 유머지만 '과연 스탠 리가 누구길래?'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같은 영웅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원작자입니다. 스탠 리는 자신이 원작을 쓴 영화에 40번 넘게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영웅들의 아버지를 찾아내는 일이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스탠 리의 손끝에서 탄생한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 한국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했지요. 지금까지 1억 명이 넘는 한국 관객이 극장을 찾았습니다. 히어로들과 함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스탠 리가 96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비 아저씨로 자주 등장했던 이 남자.
우물쭈물하는 '스파이더맨'에게는 용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스탠 리/'스파이더맨3' 출연(2007년) :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네"]
스탠 리는 스크린에서는 단역 배우처럼 비쳐졌지만 현실에서는 영웅들을 만들어 낸 아버지였습니다.
완벽해야 할 영웅들은 조금은 부족해 보여서 더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고귀한 혈통도 막대한 재산도 없지만 왕따 청소년 '스파이더맨', 돌연변이 '엑스맨'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줄은 몰랐어요. 그저 월급을 받고 집세를 내기 위한 일이었는데."]
스탠 리는 만화책 회사의 편집 조수로 시작해 전 세계 사랑을 받는 인물들을 만들어낸, 만화 속 세상의 주인이 됐습니다.
스탠 리를 향한 추모 물결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영화 속 아이언맨을 맡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스탠 리에게 모든 것을 빚졌다"고, 울버린 역의 휴 잭맨은 "스탠 리의 유산을 연기해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남은 메시지처럼 스탠리는 96년의 인생을 마치고, '더 높이' 올라갔습니다.
["엑셀시오르! (높이 더 높이!)"]
(화면제공 : 마블엔터테인먼트·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