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슴 뛰게 했던 가을야구가 SK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최정의 9회 동점 홈런, 한동민의 연장 13회 역전 홈런, 또 마지막을 장식했던 김광현의 시속 154km 직구까지 한국시리즈 뒷이야기는 오늘(13일)도 계속됐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는 끝났다 싶을 때 터져 나온 홈런들.
SK 최정은 9회 투아웃에 또 한동민은 연장 13회 투아웃에 깜짝 놀랄 홈런을 쏘아올렸습니다.
강렬한 홈런만큼이나 13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의 피날레도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두산 양의지에게 시속 154km 공을 뿌리며 공 3개로 잡아낸 삼진, 그리고 박건우는 뚝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마무리했습니다.
5시간을 훌쩍 넘긴 경기를 끝낸 뒤 두 팔을 번쩍 든 세리머니는 8년 전 우승 장면과 오버랩됐습니다.
2010년 우승했을 때는 포수 박경완에게 꾸벅 인사했는데 이번에는 뒤돌아 야수들을 바라봤습니다.
김광현의 세리머니는 한 시즌 함께 해준 동료들을 향한 감사인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한국시리즈 길을 열어준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의 끝내기 홈런.
한동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첫 홈런과 마지막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홈런은 한국시리즈의 모든 셈법을 흔들어버렸습니다.
8년 만에 우승한 SK.
힐만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미국의 가족 때문에 일찌감치 이별을 예고했던 힐만 감독에게도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