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가 전쟁같다' 라는 말은 손꼽히는 라이벌전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아르헨티나의 보카주니어스와 리버플레이트 대결이 그렇습니다. 충돌을 우려해서 미리 원정팬 입장을 막았고, 라디오 중계 해설가들은 목소리를 높이지 말라는 주문까지 받았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주룩주룩 내린 비 때문에 축구를 도저히 할 수 없게 됐는데도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왜 경기를 하지 않느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남미 최고 클럽을 가리는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보카주니어스와 리버플레이트는 하루 늦게 만나 더 요란해졌습니다.
이 대결을 보러 33시간짜리 축구여행을 온 일본팬은 우천 연기로 아쉽게 발을 돌린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두 팀의 대결은 늘 사건사고로 얼룩졌습니다.
팬이 선수에게 최루가스를 뿌려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두 팀 관중간 충돌을 우려해 아예 원정팀 축구팬들 입장은 막았습니다.
팬들이 흥분할까봐 라디오 방송 해설가들은 톤을 낮추기로 결정할 정도입니다.
그 열기는 축구로 옮아붙었습니다.
홈팀 보카주니어스가 앞서가면 리버플레이트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습니다.
2대 2, 다행히 공평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덕분에 충돌은 없었습니다.
두 팀은 2주 뒤 다시 붙습니다.
전세계 언론들은 과거 양팀이 쏟아낸 충돌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일찌감치 "결승전 중의 결승전"이라고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