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주택과 학교 건물이 부서져서 2000여 명의 이재민이 나왔죠. 저희 취재진이 포항 지진 이후 지난 1년동안 관련 여진을 추적해온 국내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입수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크고 작은 여진만 3000여 차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움직임이 없었던 단층도 활성화된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땅이 갈라지며 주차된 차량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경북 포항 일대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김광희 부산대 교수팀은 인근에 설치한 지진계 12대로 여진을 추적했습니다.
조사 결과, 포항 지진 이후 지난달 말까지 발생한 여진은 모두 3400여 회 입니다.
이중 규모 2.0 이상의 여진만 100회에 달했습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여진의 발생 위치가 달라진 양상이 포착됐습니다.
기존 포항 지진을 일으킨 북북동 방향의 단층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북서 방향의 또 다른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동안 움직임이 없던 단층입니다.
포항 여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던 규모 4.6의 지진도 이 단층이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새로운 방향의 단층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당히 특이한 경우인데 포항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이 단층에 영향을 준 거고…]
해당 연구진은 지열발전소 개발이 포항 지진에 끼친 영향도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