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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노량진시장 상인-수협 사흘째 충돌…"수협, 폭력·단전 중단"

입력 2018-11-07 16:46

단전·단수된 시장 '암흑'…말린 조기, 삭힌 홍어 파는 가게만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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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단수된 시장 '암흑'…말린 조기, 삭힌 홍어 파는 가게만 문 열어

구 노량진시장 상인-수협 사흘째 충돌…"수협, 폭력·단전 중단"

사흘째 물과 전기가 끊긴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인들이 "수협 직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단전·단수 중단을 7일 촉구했다.

민주노련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와 민중당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이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에너지 사용권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무자비한 폭행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날 단전·단수 촉구 집회를 마무리하던 중 수협 직원이 시비를 걸고 몸싸움을 유발했다"며 "20명이 넘는 상인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무자비한 폭력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며 "경찰이 폭력 행위를 두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수협은 반 인권적인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서울시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시장 입구 앞에서 사흘째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상인들은 이날도 40여 명이 모여 단전·단수 중단을 요구했다. 수협 직원과 상인 간 대치가 이어지며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구 시장 내부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일부 상인들은 촛불을 켜놓고 영업 중이다.

살아있는 생선이 아닌 말린 조기, 삭힌 홍어 등을 파는 일부 가게만 문을 열었다.

한 상인은 "생물은 이미 진작에 다 죽었다. 말린 갈치와 염장한 고등어를 팔고 있다"며 "비가 와서 말린 생선에 선풍기를 틀어줘야 하는데 전기가 안 들어와 큰일"이라고 말했다.

수협은 지난 5일 오전 9시 구 시장 전역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었다.

명도집행이 4차례 무산되자 수협이 상인들의 퇴거를 위해 내린 최후 조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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