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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하천' 만들겠다더니…공사 후 '물고기 무덤'으로

입력 2018-11-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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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하천인 '동천'이 물고기들 '무덤'이 됐습니다. 강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 하천'으로 바꾸겠다며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팔뚝만한 숭어들이 고통스러운 듯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시궁창 같은 물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물고기떼도 보입니다.

친환경 생태하천 공사가 한창인 부산 도심하천, 동천의 모순적인 풍경입니다.

허연 배를 드러내며 죽은 물고기 사체입니다.

공사중인 하천 바닥 2km 구간 곳곳에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최근 탁한 수질을 개선시킨다며 바닷물을 끌어오는 관로를 깔기 위해 동천 물을 빼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공사기간 바닷물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물막이 시설을 설치했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작은 어도 하나 만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동천에 있던 물고기떼만 오도가도 못한 채 갇혀 버린 것입니다.  

[양순애/부산 범천동 : 어느 정도 살길을 열어주고 저쪽으로 하든지, 말도 못 하게 많이 죽었어요. 물고기 무덤이지.]

연차 사업이다보니 매년 피해가 반복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뻘층이고 유역 면적이 넓다 보니까 인력에도 한계가 있고요.]

부산시는 남은 물고기들만이라도 잡아서 바다에 방류하고 향후 생태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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