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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영화계 큰 별' 신성일…배우 아닌 '정치인'의 삶은

입력 2018-11-0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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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신성일 전 의원이 지난 4일 별세했습니다. 글쎄요, 전 의원이라 얘기하면 "누구지?" 하는 반응을 보이실 것도 같은데요.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 씨 얘기입니다. 배우로서의 인생은 화려하기 그지없었지만 '정치인 신성일'의 삶은 굴곡이 적지 않았지요.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면서 오늘(5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기타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다들 놀라셨을 것입니다. 신성일 씨가 별세했다는 뉴스 속보가 뜨더니 갑자기 "오보였다"면서 '전문 취소' 알람이 또 뜨고 이래저래 해프닝이 있었죠. 하지만 그 오보 때문에 신성일 씨가 위독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회복을 기원했지만 결국 어제 오전 2시쯤 향년 81살을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배우로서 그의 삶은 화려함, 영광으로 채워져있었지만 정치인으로서 강신성일로서의 그의 삶은 영광보다는 불명예에 가까웠죠.  

그의 첫 번째 정치인생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였습니다. 대구가 고향이었지만 당시 이촌동집이 있던 서울 마포 용산 지역구에 출마했죠. 지금 보시는 이 사진 당시 선거벽보인데요. 본명 '강신영'이라고 돼 있습니다. 본명 옆에 '예명 신성일'이라고 달아놓은 것이 재밌습니다. 그 엄혹했던 시절 야당 후보로 출마했던 그 용기, '한국국민당은 선명 야당이다!'라고도 돼있군요. 당시만 해도 유권자들이 후보자 정보 얻기란 쉽지 않았죠. 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성일이가 나온다더니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있네?"하면서 외면했다는 웃지못할 일화도 있었다는군요. 결국 방송 앵커 출신 민정당 봉두완 후보에게 '전국 최다 득표 승리'라는 영광을 안기며 본인은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정치도전은 1996년이었습니다. 이름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는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성에 예명을 더한 강신성일로 개명을 하죠. 신한국당 후보로 고향인 대구 동구 갑에 출마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바로 그때 선거 벽보입니다. 정말 멋있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명까지 했음에도 당시 대구경북을 강타한 'YS 심판론'을 앞세운 육사 11기이자 노태우씨의 처남인 김복동 전 의원에게 또다시 고배를 마시고 맙니다. 신성일씨는 큰 충격에 빠졌지만 정치판을 떠나진 않았고 결국 2000년 16대 총선에서 3수 끝에 당선의 영예를 안게 되죠. 하지만 의원 시절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고로비 사건에 휘말려 2005년 구속돼 2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오늘 발제 준비하면서 한 가지 들었던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고향도 대구였는데 왜 전두환 정권 시절 편하게 정치할 수 있는 길 마다하고 야당 후보로 나가서 그 고생을 했을까라고 말이죠. 생전에 그가 밝힌 일화가 있었습니다. 1980년 어느날 당시 주영복 국방장관과 나눈 얘기 한토막입니다.

[주영복/당시 국방부 장관 (음성대역) : 다음 대통령은 전두환 장군이 된데이. 그게 당연한 수순이지]

[신성일/배우 (음성대역) : 형님! 전두환이가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합니더]

[주영복/당시 국방부 장관 (음성대역) : 뭐? 너 그런 말 하면 혼난데이!]

[신성일/배우 (음성대역) : 혼내쇼 마]

확실히 5공 신군부는 신성일씨가 자기네 사람이 아니라고 봤던 거 같습니다. 신성일씨의 필모그래피를 죽 보면 80년대 초중반의 작품 활동이 가장 뜸했기 때문이죠. 본인 역시 "찍혔었다"고 했더군요. 관련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윤창호법' 통과를 위해 발벗고 나선 윤창호씨의 친구들. 오늘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지도부 만났습니다. 관련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 것입니다. 두당 지도부 역시 "여야 간 비쟁점법안인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 화답했다는군요.

그런데 말이죠.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0대 국회의원 전과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음주운전 전과 가진 사람, 모두 16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물론 의원 재직 시절에 걸린 것은 아닙니다만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9명, 민주당 5명, 바른미래당과 민중당 각각 1명씩이었다는 거죠. 제가 지난주서부터 이 보도 죽 전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왜 이렇게 이 문제에 대해 정치권 인사들의 호응이 크지 않을까' 좀 의아했습니다. 이 명단 보니까 이제서야 알겠더군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아마도 던질 수가 없었겠죠.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늘자 경향신문 1면 기사입니다. 보시죠. '허리띠로 때리고 커터칼로 찌르는 시늉하고…우리 회사에도 '양진호'가 있다'입니다. 정말 뼈때리는 제목입니다. '우리 회사에도 양진호가 있다.' 지금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태 이후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 119'에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제보가 봇물을 이룬다는 거죠.

현행 근로기준법으로는 사용자, 상사의 폭행만 처벌할 수 있을 뿐 양진호 회장 같은 폭언, 또 엽기적인 행각은 처벌을 할 수 없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가끔 최종혁 반장 놀리긴 하는데요. 어디까지나 설정이었다는 점 말씀드리면서 장난이라도 이젠 그러지 않겠다 다짐해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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