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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기증' 그 후…유가족-이식인 '특별한 만남'

입력 2018-11-05 09:43 수정 2018-11-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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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장기 기증인들의 유가족과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만났습니다. 비슷한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년 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강석민 군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아들을 그대로 보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8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강호/장기기증인 유가족 : 신체 건강한 아들이기 때문에…다른 사람들한테 줌으로써 제2, 제3의 우리 아들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하지만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미 죽은 아들을 두번 죽인 거 아니냐는 시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들의 희망은 가족의 장기를 받은 이식인의 안부라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장부순/장기기증인 유가족 : 내 자식을 보내고 잘 살고 있는지 건강하게 소식 한번 못 듣고…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유가족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 역시 감사의 표현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송범식/장기이식인 : 이식을 제가 못 받았으면 저는 지금 여기 못 살아있을 거예요.]

국내에서는 양측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금전적 요구나 지나친 감정표현을 주고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이 때문에 기증인의 가족들과 이식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비슷한 날짜에 수술이 이뤄졌다는 것만으로 반가움에 목이 메입니다. 

손을 맞잡고 생전 사진을 보며 아픔을 나눕니다.

[조은설/장기이식인 :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근데 또 이렇게 그분들을 만나서…너무 좋았죠.]

[이규린/장기기증인 유가족 : 아빠가 마지막까지 좋은 일 하고 가셨고 자랑스럽다고 느껴요.]

장기이식 대기자는 해마다 늘고있지만 뇌사장기기증자는 연간 500여명 수준, 이마저도 2016년 이후 감소세입니다.

장기기증 희망자는 142만명, 전 국민의 2.8%에 불과합니다.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되려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김동엽/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 : 기증자 유가족들이 기증하신 다음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소한 안부만이라도 주고받으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시고요.]

(영상디자인 : 배장근·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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