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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우리말로 대화하던데…" 국감장선 통역만?

입력 2018-10-30 22:05 수정 2018-10-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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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입니다. 정치부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겠습니다.
 

[기자]

첫 키워드는 < 국감장 모국어? > 로 했습니다.

[앵커]

국감장 모국어, 한국말이 아닌 다른 말이 나온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이었는데요.

구글코리아의 존 리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세금을 제대로 안 내고 가짜뉴스 동영상에 제대로 대처 못하고 있다고 의원들이 지적을 했는데, 그런데 의원들이 물어보면 이를 통역하고 또 답변도 다시 통역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걸리고 그렇게 들은 답변도 별 알맹이가 없자 의원들의 불만이 나왔습니다.

이를 노웅래 상임위원장이 지적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노웅래/국회과방위원장 (어제) : 존 리 우리 대표는 얼마 전에 우리 모 당의 정모 의원과 같이 식사도 하면서 우리말로 충분히 대화를 했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말을 좀 하는데 왜 간단한 것도 통역을 써서 질문 시간을 줄이고 답변 시간도 줄이고 결과적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앵커]

원래 이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면서요?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까 다른 의원하고 밥 먹으면 한국말로 했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나 되는 것입니까, 그러면?

[기자]

일단 본인 얘기로는 기본적인 대화는 되지만 복잡한 말들이 많아서 통역을 썼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앵커]

국감장에 와서?

[기자]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감장에 있던 김경진 의원도 "내가 듣기로 한국인들 술자리에서는 한국말로 욕설도 잘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왜 자꾸 다 통역을 하냐"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제가 김 의원에게 따로 저 말을 어디서 들었냐고 물어보니 "존 리 대표의 한국인 지인이 같이 술 먹다 들었다면서 해 준 얘기"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언어를 잘못 배울 때 욕설부터 배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 역시 한국어 실력의 검증 기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하기는 욕 잘한다고 다른 말도 잘하라는 법은 없지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욕은 또 어디서 배웠는지도 궁금하군요. 아무튼.

[기자]

존 리 대표는 과거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회사의 대표를 지낸 바가 있어서 검찰에 소환된 적도 있는데요.

당시에 한국말을 잠깐 썼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존 리/전 옥시 사장 (2016년 5월) :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앵커]

아주 잘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대화는 가능할 것 같긴 하긴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노웅래 위원장에 따르면 부인도 한국인이라고 하고요.

집에서는 한국어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국정감사 자리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답변하기 위해서 통역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의원들은 간단한 것도 통역을 하지 않으면 다 움직이고 답변하지 않아서 이는 사실상의 국감 방해라고 지적을 했고요.

[앵커]

'시간끌기'다.

[기자]

네, 노웅래 위원장은 동시통역기든 별도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네, 글쎄요. 사실 그것보다도 알맹이가 좀 있었으면 혹시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아마 의원들은 더 화가 났던 모양이기도 하죠.

[기자]

네, 길게 통역을 듣고 다 했는데 알맹이도 하나도 없으니까 예, 아니오로만 짧게 답하시오라고.

예스, 노로 짧게 답하시오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선글라스의 힘? > 이라고.

[앵커]

임종석 비서실장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7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화살머리 고지에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계속 정치권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데요.

당시 특히 논란이 된 사진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지금 손가락으로 어디를 가리키고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임종석 비서실장이고요.

좌측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또 서훈 국정원장 등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첫 줄에서는 임 실장만 선글라스를 꼈습니다.

[앵커]

뒷줄에 낀 사람도 있기는 있네요.

[기자]

제가 누군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우선 군인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요.

확인은 미처 안 됐습니다.

일단 첫 줄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만 꼈습니다.

저 모습 때문에 마치 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 때문에.

[앵커]

뭔가 지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줬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제 손학규 대표는 '왜 자기 정치하냐, 나서냐'고 비판을 했고 또 김성태 원내대표도 '선글라스를 끼고 왜 폼 잡냐' 국감장에서 이렇게 따졌는데요.

저 선글라스에 대해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해명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어제) : 참고적으로 안경은 (누가 줬습니까?) 그 공군에서 PX에서 팔고 있는…청와대 항공통제관이…2만 얼마 정도 하는…]

'장관이 선글라스를 선물한 것이냐'라고 묻자 '2만 얼마 주고 항공통제관이 사서 선물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선글라스 하나 끼었다고 지휘관으로 보는 것은 그렇기는 한데 여러 가지 야당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좀 뭐랄까요. 심기가 불편한데 저 사진이 나오니까 더 불편했던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맥아더 선글라스를 끼었다' 이렇게 김성태 원내대표가 얘기를 했는데요.

맥아더 장군이 예전에 선글라스 쓴 사진이 많이 있어서 레이벤 제품인데 저것 때문에 흔히 선글라스가 지휘관으로 오인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병들도 선글라스 낀 장병들 무수히 확인할 수가 있고요.

청와대는 임종석 실장이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것은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 위원장으로서 청와대 안보실에서 한 번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방문했다고 했고요.

특히 이제 관련 동영상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됐는데 이는 국민소통수석실의 비서관이 간곡히 요청해서 했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비서실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자꾸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평가는, 좀 답변을 물어봤는데 약간 꺼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임종석 실장이 잠재적인 여권의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몇 가지 나온 마당에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요.

최근에는 일부 보도를 인용해서 같은 여권의 이낙연 총리가 임종석 실장에 대해서 좀 대노를 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제가 이 내용은 야당에서도 어떤 야당 의원이냐 확인해 보니 확인이 안 됐고요.

대부분 '모른다'고 답했고, 총리실에서도 보도에 나온 지난 17일 만찬 자리에서 얘기가 있었다는데 '그 자리에는 이낙연 총리가 가는 일정이 없었다. 이후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만찬을 잡는 일정은 없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다만 총리 본인으로부터 확인이 된 바는 아닙니다.

[앵커]

아무튼 이것이 선글라스 하나로 얘기가 그렇게 크게 퍼지기는 했으나 자꾸 이렇게 설명할 일을 만드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위기…와 재건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위기 뒤에 왜 이렇게 점을 많이 찍어놨네요.

[기자]

원래는 위기와 재건을 같이 묶어서 자유한국당에서 살펴봤는데 약간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일단 활자로는 떨어뜨려놨습니다.

오늘(30일)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의 위기와 재건'이라는 주제로 의총회에서 보고서를 받았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 등에 대해서 살펴봤는데 일단 패배 원인은 강경한 대북 안보 정책 등 이런 좀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중도지지자가 이탈한 것이 원인이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당시 분위기에서 반응은 시큰둥했는데요.

한 의원은 다 아는 내용을 굳이 저렇게 다시 발표까지 할 필요가 있냐 라는 반응이었고요.

[앵커]

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요?

[기자]

미리 답을 짜맞춰놓고 하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강경한 방침에 대해 비판하기 위해서 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현장 분위기도 강연에 집중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졸거나 또 나중에는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이 빈 자리가 있는데.

[앵커]

그러네요.

[기자]

대부분 나갔습니다.

이를 김성태 원내대표가 한마디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아까 꽉 차 있었는데 지금 한 40명 있는 것 같네…]

[앵커]

위기 원인에 대해서는 그러면 일단 동의는 하지만 똑같은 얘기 계속 듣기 싫다 그런 것인가요?

[기자]

네. 위기에 대해서는 다들 한국당 의원들이 알고 있지만 재건에 대해서는 오늘 의총장 분위기로서는 소극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이것을 푸는 것이 김병준 비대위의 최대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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