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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국감장에 고양이·구렁이…동물 반입 금지될까

입력 2018-10-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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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2018년 국정감사도 어느덧 마무리됐습니다. 한복, 맷돌, 동물 이렇게 튀는 소품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는데요. 그중에 압권은 벵갈 고양이가 아닌가 싶은데요. 자유한국당의 김진태 의원이 국감장에 벵갈 고양이를 등장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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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지난 10일

여기가 어디냐옹~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0일) : 퓨마 새끼와 비슷한 동물을 가져왔는데요. 9월 18일 3차 남북정상회담할 때 사살된 퓨마와 아주 비슷한 것을 좀 가져오고 싶었지만 그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서 그거는 그냥 안 가져왔습니다. 동물도 그렇게 아무데나 끌고 다니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정말 조금 자그마한 것을 한번 좀 보시라고 저렇게 가지고 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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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주목은 받았지만 김 의원은 동물을 학대한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후 벵갈 고양이의 행방을 묻는 여론이 이어지자 고양이와 함께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죠.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욱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요. 회의장에 동물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는 법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 의원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살아 있는 동물을 반입하다 보면 우리에 가둬서 들여와야 돼요. 그리고 그 동물들도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 눈빛을 보면 되게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그리고 소리를 지르는 동물은 또 소리를 못 지르게 해야 돼요. 튀기 위해서, 정치적 쇼를 위해서, 그리고 퍼포먼스를 위해서 동물을 활용하는 것은 해서도 안 되고 동물학대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국감장에 동물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에는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이 일자 당시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뉴트리아를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국감이 파행되면서 등장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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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출처 JTBC '썰전' 85회

7일, 환경부 국정 감사

여·야 의원간 견해 차이로 국감 파행!

12시간 동안 안 먹으면 굶어 죽을까 봐

뉴트리아에게 포도를 준 보좌진…

손 전 상임고문을 누른 것까지 회자되며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는데…

동료 의원들의 반응은?

"쟤 또 아유~"

"오우~ 잘했어! 뉴트리아 좋아!"

말은 그렇게 하죠

'저렇게 해서는 오래 못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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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못간다. 투머치일 수 있지만, 김용남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2010년에는 구렁이까지 등장했는데요. 당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불법포획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차명진/전 한나라당 의원 (2010년 10월 21일) : 지금 이게 뭔지 아시죠?]

[이만의/전 환경부 장관 (2010년 10월 21일) : 예. 어떻게 국회의원님이 뱀을 가지고 들어오셨는지 걱정입니다.]

[차명진/전 한나라당 의원 (2010년 10월 21일) : 이게 구렁이입니다, 구렁이. 1000만원짜리 구렁이 잡다 걸려서 100만원 벌금이면 저도 잡겠습니다. 그렇지요?]

[이만의/전 환경부 장관 (2010년 10월 21일) : 예, 수지맞는 사업이 될 것 같습니다.]

같은해 서울시 국감에서는 당시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 낙지를 등장시켰는데요. 낙지가 중금속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의원측과 그렇지 않다는 서울시측이 대립하다가 모두 함께 낙지를 먹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지었습니다. 국감에 동물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지만 동물학대다, 쇼다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과연 동물 반입을 금지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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