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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선루프에 '구두약' 발라 납품…'눈가림 부품'

입력 2018-10-29 21:43 수정 2018-10-29 23:51

"비에 젖는 등 습기 심하면 부식될 위험"
부품업체 "불량 제품은 모두 폐기했다"
현대차 "불량 납품 맞아…재발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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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는 등 습기 심하면 부식될 위험"
부품업체 "불량 제품은 모두 폐기했다"
현대차 "불량 납품 맞아…재발 막겠다"

[앵커]

"자동차 금속 내장재에 검은 색칠을 하는데 제대로 안 된 부분은 '구두약'을 발라 눈가림 했다." 저희 JTBC 취재진에게 부품 공장 작업자가 털어놓은 얘기입니다. 비에 젖으면 상하기 쉬운 이런 '눈가림 부품'은 국내 1위 업체, 현대차의 'LF 소나타' 선루프에 장착되어서 팔렸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장갑을 낀 손으로 길쭉한 막대를 잡고 검정 칠을 합니다.

천으로 문질러가며 몇번씩 바릅니다.

이 금속 막대는 현대차의 LF 소나타 선루프 프레임 부분입니다.

그런데 검정 통에 든 것은 자동차용 페인트가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는 구두약입니다.

이 영상은 지난달 현대차의 협력 업체 내부를 찍은 것입니다.

[협력업체 관계자 : 차 선루프 안쪽…(프레임인데) 임시 눈가림 방식을 보시면 됩니다.]

도색이 제대로 안 된 부분에 검정 구두약을 칠해 눈속임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칠을 하는 것보다 구두약을 바르는 것이 손쉽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전용 제품이 아닌 검정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제대로 칠이 안됐을 경우 비에 젖으면 상하는 등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런 부품은 적어도 올해 초부터 하루 약 300개가 생산됐습니다.

이 업체에서는 "도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험하는 영상"이라면서 불량 제품은 모두 폐기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런 눈가림 부품인지 모르고 납품받아서 썼고, 그 사실을 이제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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