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강원도 춘천에서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개막 전부터 남북 맞대결이 성사돼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경기는 북한이 이겼는데 승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15세 이하 유소년 축구대회 경기장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습니다.
남과 북이 맞붙는 개막전을 보러 온 사람들입니다.
흰색 유니폼의 북한 4·25체육단 선수들이 쉬지 않고 골문을 두드린 끝에 3대 1로 이겼습니다.
[이일송/북한 4·25체육단 공격수 (2골 득점) : 팀 선수들이 하나둘 마련해 준 공을 골을 넣어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하니 저로서는 정말 기쁩니다.]
강원도 대표팀은 전후반 경기 내내 한 수 위 북한 팀에 끌려다녔습니다.
[김가온/강원도 대표팀 수비수 (주장) : 몸싸움도 세고 달리기도 빠르고 기술도 좋아서 조금 막기 힘들었습니다.]
예상보다 뛰어난 북한 선수들의 수준에 놀라기는 관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연호/강원 평창군 계촌리 : 신장도 상당히 좋고 기술 면에선 상당히 우리하곤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대부분은 선수들 또래의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북한은 이전보다 훨씬 가까운 존재가 됐습니다.
[노현지/강원 춘천시 성림초 5학년 : 처음으로 남한이랑 북한이랑 만나서 경기하는 것 보니까 신나고 너무 좋아요.]
[김예찬/강원체고 3학년 :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도 마음은 하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북 대표팀은 오는 금요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