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일가족 4명이 살해됐습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남성도 함께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진 손녀의 전 남자친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50개 넘는 범행도구가 발견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가방을 들고 아파트 계단을 오릅니다.
밖에서 가스통을 챙겨 다시 들어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어젯밤(25일) 10시 30분쯤, 32살 신모 씨가 드나든 아파트에서 33살 조모 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 씨는 거실에서, 조 씨의 할머니와 부모는 화장실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용의자 신 씨는 작은 방에서 질소 가스통 밸브를 열고 목숨을 끊은 상태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전기충격기와 둔기 등 50개가 넘는 범행도구가 나왔습니다.
신 씨가 타고 온 차량입니다.
뒷좌석에 또 다른 가방이 보이는데 이 가방 안에서도 케이블 타이와 흉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수사 결과 신 씨와 조 씨는 동거하다 최근 헤어진 사이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이별에 앙심을 품은 신 씨가 집에 차례로 들어온 조 씨와 가족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막 물건 집어던지고 쿵쿵거리고 싸우는 소리, 여자와 다투는 소리가 들렸어요.]
범행 전, 신 씨가 컴퓨터로 아파트 일대 방범용 CCTV 위치를 확인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망자를 부검하고 유족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