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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로버트 드니로도 받았다…미국 '폭발물 소포'에 발칵

입력 2018-10-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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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폭발물 소포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서 민주당 소속 유력 정치인들, 또 미 CNN 방송을 겨냥한 파이프 폭탄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이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한 돌발변수가 된 폭발물 논란, 또 국내 정치권 소식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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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반장 발제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말이죠~!

*신 반장 발제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말이죠~!

이렇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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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어제 다정회 식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 휴가 간 양 반장을 좀 따라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양반장 돌아오기 전에, 이렇게 한번 더 안경을 쓰고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중간선거 열기가 핫한 미국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까지 제쳐두고 유세에 올인할 정도인데요. 그런데 전미를 발칵 뒤집는 폭탄급 이슈가 터졌습니다. 아니, 폭탄'급'이 아니라 말 그대로 '폭탄' 이슈입니다. 때는 현지시각 24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택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습니다. 선거를 2주 앞두고 전직 최고위층에게 폭발물 소포라, 참 심상치 않은 일이 분명하죠.

이 소식을 CNN이 긴급 속보로 전하는데요. 보시죠. 갑자기 비상벨이 방송 중에 잇달아서 울립니다. 앵커가 잠시 멈칫 했다가, 또 다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죠.

[짐 사이우토/CNN 앵커 (현지시간 지난 25일) : 그것들은 폭발 장치였고 발사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 말은…잠시만요, 화재 경보 같은데요.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에게) 아직 저희 얘기 듣고 계시다면, 지금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렇게 화재음이 울리는데도 계속해서 방송을 진행하다가, 중간중간 사람들이 계속해서 대피하는 모습이 나오자, 결국은 방송도 중단이 됩니다.

[짐 사이우토/CNN 앵커 (현지시간 지난 25일) : 아마 뒤에서 들으셨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화재 경보가 울렸습니다. 최근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고,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여기는 CNN입니다, 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상상만해도 아찔합니다. 저도 멘트가 헷갈릴 정도인데, 다정회 생방송중에 비상벨일 울린다. 그것도 폭발물 뉴스를 전하는 중에 비상벨이 울린다. 벌써부터 정신이 혼미합니다. 아마도 최 반장, 고 반장 뭐 도망 갔을 것이고요. 양 반장은 잘 모르겠습니다. 예측이 안됩니다. 물론 태극권전사 복부장이 있으니까, 어떤 폭탄도 퇴치해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아무튼 비상벨의 정체는 또 다른 폭발물 소포였는데요. 앞서와 마찬가지로 작지만 강한 폭발력을 가진 사제 파이프 폭탄이었습니다.

[제임스 오닐/뉴욕시 경찰국장 (현지시간 지난 25일) : 경찰 대응팀은 소포로 배달된 이 장치가 폭발이 가능한 장치라고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원래 포장의 일부로 발견되는 흰색 분말을 포함한 봉투도 있었습니다.]

정치인, 언론사에 이어서 영화계까지 겨냥했습니다. 그것도 겁도 없이 무려 마피아 보스, 비토 꼴리오네, 로버트 드니로의 사무실에 보냈습니다. 이 맹랑한 범인이 보낸 폭탄은 여태까지 9명에게 총 10개인데요. 범행 대상이 된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

[로버트 드니로/배우 : 제 말은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멍청하다는 겁니다. 그는 불량아, 개, 돼지이고…]

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망할! 트럼프!

화면출처 가디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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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삐-' 처리는 제가 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말한 있는 그대로가 전국에 생중계가 됐습니다. 얼마나 싫으면 저럴까, 그래도 대통령인데 공개석상에서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상대가 누구입니까. 되로 주면 말로 주고, 되로 안줘도 말로 주는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앳저녁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 한 번씩은 말폭탄을 받아봤던 사람들입니다. 취임 이후 트위터에서만 오바마 전 대통령에 137회,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109차례 막말을 퍼부었고요. CNN에게는 63회나 언급을 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이번 범행의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최소 수십차례 이상 '말폭탄' 공격을 당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분노를 부추겼다!" 라는 비판이 제기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엉뚱하게도 언론탓을 했습니다. "사회의 분노를 초래한 것은 언론의 가짜뉴스다"라면서 "너무 나쁘고 혐오스러워서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누군가를 한번도 공격한 적이 없는 양,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자"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4일) : 누구도 경솔하게 자신의 정적을 역사적인 악당에 비유해선 안 됩니다. 언론 또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고 끝없는 적대감, 부정적인 거짓 공격을 중단할 책임이 있고, 그래야만 합니다.]

폭발물 소포를 받고,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엄한 데 탓을 돌리자 뿔이 났습니다.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은 "남 탓하지 말고 거울을 보세요. 당신의 선동적인 언변, 모욕, 거짓말, 그리고 폭력을 부추기는 행동은 수치스러운 일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범인이 의도했든 안했든, '폭발물 소포'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 인사에 대한 테러 시도인 만큼,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반대로 '민주당의 자작극'을 주장하면서 공화당이 결집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서 대북 외교정책도 급변할 수 있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데,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미국 '폭발물 소포'에 발칵…트럼프 "다 가짜뉴스 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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