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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길 한가운데 반납?…공유 자전거·킥보드 '얌체족'

입력 2018-10-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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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공유'해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필요할 때만 빌렸다가 반납하는 것이라 편리하기도 하고 친환경 적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도를 넘는 '얌체 이용객들'이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는 공유 자전거입니다.

서울시의 따릉이와는 달리 거치대가 따로 없고 QR코드 인식을 해서 잠금장치를 열고 닫을 수 있는데요.

그 덕분에 목적지 바로 앞 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내 집 앞 등 목적지까지 타고 가 자물쇠를 채우면 반납이 완료됩니다.

다음 사용자는 이렇게 주차된 자전거를 지도에서 찾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문제는 지도에 표시된 자전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건물 주변에는 빌릴 수 있는 자전거가 2대가 있다고 나와있는데요.

하지만 건물 안팎을 아무리 찾아봐도 자전거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용객 : 건물 안에 주차하고 이런 사람들 많아서. 그럼 못 찾아요. (몇 번 보셨어요?) 네. 그냥 욕하면서…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건물 뒤쪽에 잘 보이지 않게 세워두거나 건물 안에서 발견 되기도 합니다.

공유 자전거를 사유화하려는 것입니다.

길 한 가운데 자전거가 서 있기도 합니다.

반납한 자전거인데 주변 통행을 고려하지 않고 반납한 것입니다.

다음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신고와 벌점을 주기도 하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윤길자/공유 자전거 이용자 :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요. 풀숲이 있었는데 거기에 그냥 던져져 있었던 자전거를 본 적이 있었거든요.]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자리를 잡은 중국에 비해, 국내에서는 실패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잠적한 공유 자전거 서비스입니다.

더 이상 어플에는 로그인조차 되지 않지만 자전거는 곳곳에 이렇게 방치가 되어 있는데요.

때문에 이곳은 쓰레기통으로 전락했습니다.

하지만 잠금장치는 열리지가 않기 때문에 타고 다닐 수도 없습니다.

이때문에 처음 자전거를 빌릴 때 낸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신주엽/공유 자전거 피해자 : 이메일이나 웹채널을 통해서 연결을 시도를 했는데 다 연결이 안 됩니다. 이렇게 보증금 돌려준다고 해서 안 돌려주면 앞으로 사람들이 믿고 하겠습니까.]

[지자체 관계자 :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어요. 인수할 업체하고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답변이 없어서…]

최근에는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도 늘고 있습니다.

킥보드의 경우 차량을 이용하기 애매한 거리를 이동하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공유 킥보드 이용자 : 강남역 가는데 여기서 차편이 어려워서. 특히 여기 언덕이 많아서 자전거로 아주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문제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와 마찬가지입니다.

지도에 표시된 곳에 가봐도 킥보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용을 하다가 반납이 하고 싶을 경우 어플상에 나와있는 가상의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하지만, 주차장이 아닌 곳에 이렇게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도 시스템상에 문제가 없습니다.

지정된 곳에 반납하라고 안내되어있지만, 서비스 구역이 아닌 곳에 반납된 사례가 많습니다.

안전도 문제입니다.

전동킥보드를 타려면 법적으로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요구하지 않아 아이들도 빌릴 수 있습니다.

도로로 주행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인도를 질주하는 상황.

출근길 인파들 사이로 전동킥보드가 달립니다.

규정대로 차도를 달려보니 차량과 사람, 장애물이 뒤섞여 안전한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전동 킥보드나 전동휠로 지난해에만 4명이 사망하고 124건의 부상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유교통수단의 종류와 규모는 이렇게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은 더 편하게, 사회는 좀 더 친환경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요.

이에 걸맞는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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