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교수인 아버지가 자신이 강의하는 과목을 수강한 아들에게 모두 최고학점인 A+를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학교 교직원인 어머니도 딸 셋을 모두 같은 학교에 취업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과학기술대 L교수의 아들은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다 2014년 아버지가 재직중인 학교 같은 과에 편입했습니다.
입학 공정성을 위해 수험생이 있는 교직원은 자진신고토록 했는데 L교수는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4학기 동안 아버지 과목을 학기마다 두 과목씩 들었고 학점은 모두 A+를 받았습니다.
이중에는 다른 교수로부터 B학점을 받은 뒤 아버지가 가르치는 강의를 재수강해 A+로 성적을 올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들은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교양과목에서도 A+를 받기는 했지만 전공과목 중에서는 아버지가 가르친 수업에서만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취재진은 L교수에게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 대학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 K씨는 2015년 명예퇴직을 하고 학교 산학협력단에 다시 취업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딸 셋이 모두 이곳에 채용됐습니다.
이 중 1명은 3개월 기한의 일용직이었는데 재채용 금지 규정을 어기고 올 초 다시 채용됐습니다.
[이보형/서울과학기술대 사무국장 :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서 그 결과 위법·부당성이 확인되면 거기에 합당한 조치를 할 거고요.]
교육부는 조사결과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졸업 취소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