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9시간 가량 검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혐의를 인정했는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취재진들이 잇따라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오늘(16일)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검찰 조사에서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검찰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임종헌/전 법원행정처 차장 : (양승태 대법원장 지시 여부 인정하셨습니까? 혐의 부인하신 건가요?) 아이고…]
어제 오전 9시 20분쯤 검찰에 출석한 임 전 차장은 오늘 새벽 1시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약 4시간 동안 조서를 검토했습니다.
이렇게 19시간 넘게 진행된 조사에서 임 전 차장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상고법원에 반대하는 판사를 뒷조사하는데 관여한 의혹을 주로 캐물었지만 '지시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전 차장은 출석 때부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두고 사실상 검찰과 다투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임종헌/전 법원행정처 차장 : 제기된 의혹 중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하겠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지낸 임 전 차장은 재판거래·법관사찰 등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거의 모든 의혹에서 실무 책임자로 등장했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조만간 추가 소환해 조사한 뒤, 그가 근접 보좌한 박병대, 고영한, 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과 당시 사법부 최고 책임자였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