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변 식당 등에서 돈처럼 쓰라고 강원랜드에서는 이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줍니다. 그런데 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거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현금으로 바꿔진 포인트는 다시 게임을 하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시간, 새벽 4시입니다.
카지노 영업이 끝나는 시간인데, 이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보겠습니다.
게임을 끝낸 사람들이 밖으로 몰려나옵니다.
주차장까지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단속 띠를 매고 경광봉까지 든 강원랜드 직원들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쌓아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주고 수수료를 가져가는 이른바 '깡 거래' 업자들입니다.
단속 직원들 옆에 있던 기자를 대놓고 불러 세웁니다.
[A업자 : (포인트) 얼마 있으시죠? (카드 조회해 봐야…) 제가 한번 해볼게요. 비밀번호가?]
이번에는 다른 업자가 기자를 붙잡더니 차에 타라고 합니다.
거래는 조직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B업자 : 아기인 것 같은데 나이가 좀 있으신가? 10만 포인트 있으면 5만원 현금으로 받아가시는 거예요. 더 주면 여기서 일을 못해요. 단체로 일하는 거기 때문에…]
최근 4년 동안 강원랜드 측이 적발한 포인트 깡 거래는 한 해 평균 83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대규모로 이뤄진다는 것이 강원랜드 주변 얘기입니다.
2014년에는 적발 건수가 단 1건도 없었습니다.
[강원랜드 직원 : 하지 말라고 해도 업자들은 먹고살아야 되니까. 그러다 보며 서로 눈치 싸움하는 것밖에 안 되죠.]
지난 8년간 7억 원을 날렸다는 이모 씨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꾸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 : 돈이 한 푼도 없잖아. (받은 현금으로 다시 게임해서) 잃은 돈 다시 찾으려고. 일단 돈이 아쉬우니까.]
이용자들이 게임 중독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강원랜드의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합니다.
(화면제공 : 권칠승 의원 (국회 산자중기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