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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부인이 한국 간 사이…외교관 또 '성추행'

입력 2018-10-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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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아나운서 (JTBC '정치부회의' / 2016년 12월 20일) : 문제의 외교관은 10대 소녀를 만지거나 성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강지영/아나운서 (JTBC '정치부회의' / 지난해 8월 8일) : 전 러시아 문화원장인 박모 씨가 통역을 위해 임시 채용한 현지 대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파면됐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과거 톡쏘는 정치에서 다룬 외교관 성비위 사건 소식들 보여드렸습니다. 매년 한 번씩 전해드릴 정도로 외교관 성비위 사건 빈번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또 2건이 적발됐는데요.

주 파키스탄 대사관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 A씨는 부인이 잠시 한국 간 사이에 대사관 여직원에게 과일을 주겠다며 집으로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식사와 술을 함께 마실 것을 계속 권하고 강제로 끌어안으며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주 인도 대사관에 파견 나가있던 4급 공무원 B씨는 행정직원에게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고 강요하고, 열쇠를 줄테니 언제든지 오라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에서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외교관들의 성비위 문제,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나라망신이라는 점에서 더 심각합니다. 그 중 앞서 언급드린 주 칠레 참사관의 미성년자 추행사건은 칠레 현지 방송사가 대대적으로 방송하면서 파장은 더욱 컸습니다.

[화면출처 칠레 'Canal 13' : 린다 너 예쁘다. 키스하고 싶어.]

이 사건으로 박모 참사관 결국 파면당하고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는데요. 지난 2월, 항소심에서는 피해자 일부와 합의하고 피해자들이 탄원을 했다는 점이 고려되서 2년 6개월로 감형됐습니다.

하지만 개탄스러운 것은 더 고위급의 성비위도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주 에티오피아 김문환 전 대사는 하급자 여성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교민들은 경력을 위해서 해외에 나가있는 젊은여성들을 툭하면 술자리에 불렀다고 증언했습니다.

[에티오피아 현지 교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7월 14일) : 그러니까 원치 않는 자리인 거죠, 그 술자리 자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거부할 수 없이 그 자리에 나가야지만 되는 그 상황 자체가 그들에게는 좀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무공무원 징계 건수는 모두 12건인데 이 중 6건이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외무공무원이 여성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다 적발되거나,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불륜관계를 맺은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외교관들의 성비위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무관용원칙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오늘도 "하루아침에 이런 문제가 뿌리뽑히지는 않겠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문화의, 사고의 그야말로 근본적인 변화를 가지고 오기 위해서 본부의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이고 공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좀 더 철저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관 성비위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는, 해외에 있다보니 견제 받지 않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더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외교부의 엄정한 대응은 당연하겠고요. 더 이상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성비위를 저지르는 외교관이 나오지 않도록 조직 내 내부 자정노력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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