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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나흘 만에 규모 6.0 강진…사망자 400명 늘어 1234명

입력 2018-10-02 20:47 수정 2018-10-02 22:45

온종일 강진·여진…규모 5.0 이상만 8회
지반 '액상화' 현상…구조대 진입 어려워
고온 다습해 전염병 등 2차 피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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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강진·여진…규모 5.0 이상만 8회
지반 '액상화' 현상…구조대 진입 어려워
고온 다습해 전염병 등 2차 피해 우려도

[앵커]

지난달 28일에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인도네시아에서 나흘 만에 또다시 규모 6.0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온종일 전역에서는 규모 5.0 이상의 강진만 8차례나 이어졌고, 여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강진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술라웨시 섬 팔루 일원은 오늘(2일) 겹친 강진으로 복구 작업은 더 더뎌지고 희생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오늘 희생자수를 1234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루새 400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시신을 수습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집단 매장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종된 교민 이모 씨를 찾아서 팔루의 폐허 현장을 찾은 어머니는 두 손을 모아서 기도했지만, 아직 아들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술라웨시 섬 현장에 나가 있는 조택수 기자를 현지로 연결하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강진과 쓰나미로 지금 슬라웨시 섬 곳곳이 폐허가 된 상태인데, 슬라웨시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팔루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행렬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슬라웨시 섬 남부에 있는 마카사르라는 도시입니다.

이곳 공항은 온종일 붐볐습니다.

항공사 창구마다 슬라웨시 북쪽에 있는, 그러니까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은 팔루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긴줄이 만들었기 때문이고요.

이곳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팔루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몰린 것입니다.

이 공항에 오늘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 직접 나왔던 주민의 말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안디 아미루린/마카사르 거주자 : 오늘 팔루를 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가족을 만나야 합니다. 매우 슬픕니다.]

[앵커]

슬라웨시에서는 군용기가 일부 운항 중이라고 들었고, 민간 항공편은 제대로 뜨고 내리지 못해서 결국 이제 육로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가족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접했거나 다쳤다는 연락을 받은 사람들을 오늘 이곳 마카사르시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항공편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내에 있는 렌트카 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닌 뒤에 차를 구해서 이곳에서 20~30시간 가까이 걸리는 육로를 택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요.

오늘 오후에는 적십자 요원들도 추가로 이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현재는 이곳 공항 인근에 있는 군기지에서 대기를 하고 있고, 일정이 확정돼면 군 수송기를 타고 팔루로 들어갈 예정이라고합니다.

[앵커]

지금 조택수 기자가 있는 마카사르시와 팔루 현장하고는 어느정도나 떨어져 있습니까?

[기자]

지금 이곳에서 팔루까지는 약 900km 가량 떨어져있고요. 만약 차로 운전한다면 20~30시간 가량 걸리는 것으로 보이고,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1시간 30분 가량 걸리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예, 조택수 기자도 팔루 현지를 지금 들어가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속 들어가려는 노력을 하고있는 중입니까?

[기자]

오늘 항공편을 이곳에 오후에 도착을 해서 구해보려고 했는데 구하지 못했고요. 대신에 내일 오전 10시에 들어가는 항공편을 어렵게 구해서 내일 오전에 다시한번 들어가려는 시도를 해볼 예정입니다.

[앵커]

예, 그럼 내일 이 시간에는 아마 바로 그 지진 현장인 팔루 현지에서 조택수 기자를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팔루 현지 상황은 어떻다고 합니까? 그 지진 희생자가 하루 새 400명이 공식집계만 해도 늘어난 그런 상황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한 희생자 수가 모두1234명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고립된 상황이 조금이나마 풀리면서 피해 상황이 계속 반영이 되고 있는건데요.

팔루 남동쪽 산악지역에서는 학생 수십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팔루 인근 동갈라 지역 일부까지 구조대가 들어가서 시신 수습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예, 지금 뭐 희생자 수가 수천명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게 지금 통신하고 전기가 다 끊겨있기 때문에 구조작업도 원활하지 않고 또 희생자 수 파악하는 데도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가 더 늘어날 우려, 당연히 있는 거죠?

[기자]

예, 상당히 크고요. 

일단 중요한 것은 매몰지역이 상당히 넓습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해서 지반이 진흙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구조대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곳이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국제 적십자사 인도네시아지부는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도 힘들고, 들어가서 시신을 발견한다해도 걸어서 시신을 운반하는데만 1시간 30분 가량이 걸린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예, 지금 현지 낮 기온이 한 35도정도 된다고 했고, 습도가 굉장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신을 수습할 공간이 굉장히 부족하다 이것도 큰 문제가 아닌가요?

[기자]

네, 팔루와 동갈루 지역 거리 곳곳에는 천 하나만 덮혀있는 시신들이 그대로 놓여져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도 다니기가 힘들 정도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온도가 섭씨 35도 안팎으로 올라가는데다가 습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전염병이 돌 우려도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신원 확인이 끝난 시신들을 한데 모아서 집단으로 묻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아무튼 내일 조택수 기자 현지에 조심해서 잘 들어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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