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해 앞에 구조·수색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해야할 팔루시 현직 시장은 물론이고 전직 시장도 숨진 비극적인 상황입니다. 더 염려되는 것은, 통신이 두절된 팔루 인근 인구 밀집지역 4군데 상황은 아직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폐허입니다.
잔해가 치워진 도로의 모습에서 이곳이 도시였음을 짐작할 뿐입니다.
파도처럼 밀려온 흙더미에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진 발생 나흘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간간이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도로 곳곳이 막히면서 중장비 접근이 안돼 잔해 제거와 수색작업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다/지진 생존자 : 집이 남아 있다면 가고 싶지만 모두 완전히 부서졌어요. 폐허 속에서 남은 것은 하나도 없어요.]
팔루 인근 발라로아에서는 주택 1700여채가 진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이곳에서만 수백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시신 발굴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팔루보다 진앙이 가까웠던 동갈라의 경우는 통신복구가 늦어져 피해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팔루시 외에 인구 140만 명이 밀집된 지역 4곳에서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이뤄지면 사상자수가 급증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