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민중앙교회 지도자 이재록 씨가 이번에는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신도들이 낸 헌금 가운데 7년 동안 110억 원을 챙겨서 대부분을 '해외 선물 투자'로 날렸습니다. 자녀들에게 용돈으로 준 돈만 10억 원이 넘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만민중앙교회는 거의 매달 헌신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한 번에 많게는 10억 원씩, 한 해에 100억 원 가까운 헌금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헌금 지출 내역에는 다른 교회와 달리 '강사비'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재록씨가 헌신 예배에서 설교하고 기도해주는 대가로 가져가는 돈입니다.
이재록씨는 지금까지 교회에서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록/만민중앙교회 지도자 : 교회에서 돈 한 푼 갖다 써 본 적이 없어요. 개척해서 지금까지 교회 재정 손 한 번 댄 적이 없어요.]
경찰은 이씨가 가져간 돈이 7년간 110억 원을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가운데 70억 원가량은 해외 선물 투자로 날렸다고 합니다.
[만민중앙교회 전 신도 : 선물 뭐 이런 거 한다고, 컴퓨터 모니터. (이재록 씨 거처) 거실에 딱 들어가면 모니터가 쫙 있어요.]
경찰은 이씨가 교회 부목사 등으로 재직하는 자녀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약 11억 원을 용돈으로 준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이씨 측은 경찰조사에서 본인이 강사비 지급 등을 지시한적이 없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또 선물 투자에 돈을 쓴 것에 대해서는 돈을 벌어 좋은 곳에 사용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신도들은 이씨가 강사비 외에도 추가로 횡령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단체로 고소장을 냈습니다.
(화면출처 : G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