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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골프 등에 무단 지출…물밑 외교활동비 '구멍'

입력 2018-09-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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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교부에는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라는 예산이 있습니다. 외교관이 현지 인사를 만나서 '물밑' 그러니까 대외 보안이 필요할 때 쓰라고 만들어 놓은 예산입니다. 그런데 일부 공관이 이 돈으로 회식을 하고 골프장 회원권을 갱신하는 등 무분별하게 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한복 모델 패션쇼를 진행한 뒤 모델과 봉사자 회식비로 439달러, 50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주 스웨덴 대사관은 한국 무용단원들을 격려하는 만찬에 2269달러, 250만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쓰인 돈은 모두 외교부 예산인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였습니다.

이 예산은 대외 보안이 필요한 외교활동을 할 때, 외국인에게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 예산이 사용된 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10건 중 1건 꼴로 한국인에게 지출됐으며, 이중 지침을 어긴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다수 나타났습니다.

주중국 대사관의 경우에는 지난해 춘절 선물을 사는 데 4,000만 원에 이르는 돈을 지출했습니다.

또 주제네바와 주일본대사관에서는 골프클럽 회원권 갱신을 위해 각각 400여만 원과 150여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앞으로 보안이 필요하지 않은 접대나 행사에는 업무추진비를 쓰도록 기재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재외공관의 골프클럽 회원권은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편성될 외교 네트워크 구축비는 74억 3,000만 원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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