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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압수수색 거부 권한 없는데…국회의장은 동네북?

입력 2018-09-29 21:55 수정 2018-09-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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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첫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국회의장은 동네북? >입니다.
 
[앵커]

'국회의장은 동네북'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 어제(28일)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육군 훈련소를 방문했습니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념해서 격려 방문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먼저 해당 장면부터 보시죠.
 
[문희상/국회의장 : 사실은 아침에 출발하면서 때 빼고 광내고 이러고 왔는데… 헬기 바람에 그냥 이렇게 일시에 무너졌습니다. 여러분 혹시 탤런트 이하늬 아시나요? (내가) 외삼촌이에요. 이하늬가 날 닮아서 그렇게 예쁜 거라고…]

[앵커]

이하늬 씨 이야기 나오니까 탄성이 나오는군요, TV 프로에서 이하늬 씨도 본인이 살이 찌면은 외삼촌과 똑같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문 의장이 국회 밖에서는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지만, 이틀 전만해도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검찰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하는 것을 동의했다는 이유였는데요.

애당초 문 의장으로서는 압수수색을 거부하거나 동의할 권한은 없었지만, 문 의장 이후 성명서를 내고 유감을 표명까지 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회의장은 당적은 갖지 못하게 돼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원내 다수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오다보니, 아무래도 상대당 야당으로 부터 공격의 대상이 된 적이 많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의장이 출신당이 아닌 다른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건 사실 생소한 일은 아닙니다.

특히 국회의장의 권한인 직권상정을 비롯해서 국회 의사일정 때마다 문제가 됐습니다.

특히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상대당이 아닌 자신의 출신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도 사퇴요구를 받기도 했는데요. 당시,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핵심법안들을 본회의에서 상정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정의화 의장 입장에서는 직권결정을 통해서 본회의까지는 열었지만, 당시 야당이 일정 재협의에 나설 의사를 전해 여야 합의를 위해서, 본회의를 개회하자마자 산회했지만 이처럼 출신당으로 부터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은 겁니다.

[앵커]

기억이 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회의장 삼부 요인 중에 한 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아무래도 어느 한 편을 노골적으로 들었다라는 게 기록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자기 출신당으로부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다 보니 국회의장이 말년에 좀 쓸쓸한 모습을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17대 김원기 국회의장의 경우에는 2년동안 여야 공방에 시달렸습니다.

이처럼 직권상정을 요구할 때마다 사투리 기다려달라라는 의미의 사투리인 '지둘려' 이런 말을 많이 해서 이 같은 별명까지 얻었지만 양보와 타협에 힘썼다, 이런 노력의 평가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 의장의 퇴임식에는 국회의원 10명만 참석해서 쓸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상당히 쉽지 않은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북한의 두 마음 >입니다.

[앵커]

'북한의 두 마음',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지난 22일이죠. 북한은 평화와 새로운 미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1시간 넘는 분량이었는데요. 남북 정상회담 전 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해당 영상 함께 보시죠.

[조선중앙TV (지난 22일) : 북남관계를 새로운 평화의 궤도, 화해·협력의 궤도에서 가속적으로 발전시켜 통일 대업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데서 획기적인 전환점…]

이처럼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이렇게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자 노동신문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앵커]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화면을 저희가 봤는데 다른 분위기라면 어떤 겁니까?

[기자]

먼저 오늘자 노동신문의 제목부터, 사설의 제목부터 보겠습니다.

"반동적인 사상문화침투책동을 반대하여 투쟁해야 한다" 이렇게 돼 있고요.

사설 본문을 살펴보시면 "경제협조와 각종 교류의 공간을 이용해 저들의 사상문화를 들이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무질서와 국가의 운영을 위협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렇게 표현한 겁니다.

그러니까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같이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사상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이런 취지로 읽힙니다.

[앵커]

특히나 최근에 우리 예술인을 비롯해서 우리 측 인사들이 이제 북측을 많이 다녀가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어떤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자]

일각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왔지만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까 그렇게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이런 북한의 모습이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계속해서 이러한 방식을 해 왔다는 설명이었는데요.

그러니까 북한이 이런 논설을 쓴 것에 대해서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다방면에서 교류하더라도 주민들의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이렇게 설명했고요.

"이 논설은 낮은 수준의 경계일 뿐이다",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어떤 기류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오늘자 노동신문에는 다른 기류의 논설도 있었는데요.

앞서 저희가 리포트에도 소개했지만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길을 열어놓은 이정표라는 제목에서 평양 남북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충실한 이행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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