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교수 "환자 고통 느껴보라는 취지" 해명
[앵커]
일부 대학 간호학과에서 학생들끼리 서로 관장 실습을 하도록 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죠. 그런데 인천의 한 대학 간호학과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코에 관을 꽂는 실습을 한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담당 교수는 환자의 고통을 직접 느껴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코를 통해 위장까지 관을 삽입하는 실습과 관련해 두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이 줄을 잇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인체 모형이 아니라 동료 학생을 놓고 직접 실습을 합니다.
[A대 간호학과 졸업생 : 솔직히 능숙하긴 뭐가 능숙하겠어요. 점막 약한 애들은 코피도 나기도 했고, 구토를 계속하니까 하다 하다가 피도 섞여서 구토하는 아이도 있고…]
침상에 누운 환자를 씻겨주는 목욕 실습이나, 엉덩이 부위에 주사를 놓는 근육주사 등 신체가 노출되는 실습도 학생들을 상대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A대 간호학과 졸업생 : 실습 파트너라고 해도 친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제 몸 보여주기 싫은 사람도 있잖아요.그 사람이 나한테 와서 만지고 다 닦아주고…]
논란이 되자 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고통과 심정을 느껴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대학 간호학과는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습하지 않고 모두 모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