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군의 차기 훈련기 후보로 도전장을 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예상됐던 사업 규모가 18조 원이었습니다. 우리 방위산업에 새 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도 컸는데, 미국 보잉사의 저가 입찰 공세에 밀렸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공군은 2015년 노후된 훈련기 351대를 전면 교체하기로했습니다.
18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었습니다.
수주전은 사실상 2파전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우리 공군의 T-50을 개량한 모델을 차기 훈련기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보잉사가 스웨덴 사브와 팀을 이뤄 맞섰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미국 공군은 보잉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보잉이 써 낸 입찰가는 약 10조 원으로 사업 예정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KAI 관계자 : 이렇게까지 낮게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죠. 저희도 최대한 낮춰서 들어갔는데 결국 가격에서 밀린 걸로 봐야 됩니다.]
고등훈련기를 앞세워 방산 수출을 확대하려던 구상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습니다.
[KAI 관계자 : (고등훈련기가) 그동안엔 다른 큰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도 할 수 있고 저희가 개발했던 배경 중의 하나인데 보잉이라는 큰 업체랑 계속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주 실패 소식에 오늘(28일)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는 30% 가량 급락했고,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화면제공 : 한국항공우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