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고 원금과 이자를 갚는 부담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서울과 전남,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그 부담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과 지방 간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지요.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염창동에서 두 딸을 키우는 박수범씨는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느라 생활비가 빠듯합니다.
[박수범/서울 염창동 : (원리금이) 소득의 30~40% 정도 될 거 같습니다. 교육비에 이런저런 거 쓰면 저축은 거의 못 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를 보면, 서울은 122.7을 기록했습니다.
2011년 2분기의 123 이후 최고치입니다.
현재 서울에서 집을 산다면 평균적으로 가계 소득의 약 30%를 빚을 갚는 데 써야 하는 수준입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담이 커져 집을 사기가 어려워집니다.
서울은 2016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전국을 기준으로 한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분기 연속 하락해 서울의 절반을 밑도는 59.3을 기록했습니다.
서울과 전남,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전 분기보다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고용 위기를 겪은 울산과 경남 지역은 지수 낙폭이 전국 평균보다 배 이상 컸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