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일)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직접 약속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저 말뿐이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고, 또 지난 몇 개월을 돌아보면 큰 진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차 남북정상회담 때부터 이번 3차까지 북한의 입장변화를 이윤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도 비핵화가 언급되기는 했습니다.
말을 꺼낸 쪽은 문재인 대통령이었습니다.
[(지난 4월 27일) :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지만 비핵화를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전 조율과정에서는 우리 측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북측이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선권/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지난 1월 9일) : 그 무슨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2차 정상회담 때 역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재확인했지만, 전언이었습니다.
6월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의 새로운 시작만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6월 12일) : 지난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게 됩니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대신 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하기로, 한 발 나아간 결정이 나왔습니다.
이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6월 12일) :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3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비핵화를 언급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비핵화를 우리 측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기도 어려웠던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를 약속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평양 공동 영상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