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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문 대통령 부부, 천지에서 백두와 한라 '합수'
입력 2018-09-20 14:53
수정 2018-09-20 15:22
김정숙 여사, 생수병 준비 "한라산과 백두산 물 반반 담아"
리설주 여사 "백두에서 해맞이, 한라에서 통일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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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생수병 준비 "한라산과 백두산 물 반반 담아"
리설주 여사 "백두에서 해맞이, 한라에서 통일맞이"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겁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생수병에 제주도 한라산 물을 채워서 가져왔다.
리설주 여사가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이에 화답하듯 김 여사는 생수병을 내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오늘 천지에 내려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웃으며 화답하면서 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로 향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간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천지 주변을 산책하다, 김 여사가 준비해온 생수병에 담긴 한라산 물을 천지에 조금 부었다.
백두와 한라의 '합수'였다.
무릎을 굽혀 앉은 문 대통령은 직접 천지에 손을 담가 물을 뜬 뒤 한라의 물이 담긴 생수병으로 천진의 물을 옮겨 담았다.
김 여사도 한라산 물이 담긴 생수병에 천지의 물을 합수했다. 리 여사가 이를 뒤에서 거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만 이렇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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