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앞으로 대규모 '댐'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만들기로 했던 '댐' 14개 가운데, 12개는 계획도 취소했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문제나 지역 갈등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백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대강 사업 일환으로 2016년 완공된 영주댐.
수질개선을 위해 지었지만 녹조가 더 심해지고, 멸종위기 어류가 사라지는 등 오히려 생태계 파괴 논란만 컸습니다.
1985년 완공된 충주댐을 세울 때는 당시 14개 읍·면·동과 101개 리가 수몰돼 5만 여 명이 이주했습니다.
댐은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을 모았다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지을 때마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이 크게 변해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환경부는 앞으로 국가 주도로 대규모 댐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설 계획을 세웠던 14개 댐 중 이미 건설에 착수한 원주댐과 봉화댐을 제외한 12개 댐 건설도 모두 백지화됐습니다.
댐이 필요하면 해당 유역의 지자체가 댐 건설 논의를 맡게 됩니다.
환경파괴를 줄이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앞으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면서 물을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댐 대신 물이 하천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저류지, 하천이 어느 정도까지는 범람할 수 있게 하는 홍수터 등 대안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또 4대강 보 가운데 금강과 영산강 5개 보는 올해 말까지, 한강과 낙동강 11개 보는 내년 중으로 처리방안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