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에 우리 스포츠 스타들도 함께 하지요. 특히 탁구의 현정화 감독은 오늘(17일) 밤이 무척 길 것 같습니다. 27년 전에 함께 단일팀으로 뛰었던 '이분희' 선수를 그렇게 만나고 싶어했는데, 이번에는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일지 모를 포옹, 그래서 터져버린 울음.
1991년 남북 최초의 단일팀, 코리아는 중국을 무너뜨리고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현정화/남북 단일팀 (1991년) : 작은 통일을 이룬 것 같아서 더 기쁘고 앞으로 계속 이런 단일팀이 나가고.]
당시만 해도 단일팀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만들어질 줄 알았는데, 함께 복식조를 꾸렸던 현정화와 이분희는 이후 하나의 팀으로 다시 만날 수 없었습니다.
둘은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 적으로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현정화가 은퇴한 뒤 2005년 한차례 방북길에 올랐을 때도 또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올해 평창 올림픽에서도 이분희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이분희가 선수생활을 끝낸 뒤 북측 장애인 체육 행정가로 변신했고, 몇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안좋은 소식만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현정화 감독은 사흘간의 정상회담 기간, 축구의 차범근 감독, 아이스하키 단일팀 주장 박종아와 함께 남북간 체육 교류를 논의합니다.
특히 탁구는 상시적인 남북 교류의 틀 속에서 2년 뒤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도 추진합니다.